Taking photos of the photographer herself
자화상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한 건 2년 전. 알라바마에 와서 나를 또 찍을거라고는 사실 생각 못했는데 코로나도 있고 여기서는 모델 구하기엔 학교 작업이 너무 많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내 새 방에 촬영 공간이 생겨서 매주 여기서 촬영을 하지 않으면 너무 아쉬울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천천히 시작했는데, 12주라는 긴 시간을 카메라 앞에 쭈뼛쭈뼛하게나마 섰다. 컬렉션 이름도 반틈이 넘어서야 지을수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촬영을 해온것이였고 내 삶의, 내 일주일의 일부였다. 나를 오롯이 바라보는 시간은. 2년전에는 얼굴을 계속 숨겼고 블루톤을 마음껏 썼다면 이번엔 내 어색한 얼굴도, 내가 사랑하는 햇살도 따스하게 마음껏 비춰주었다.
12 weeks in front of the lens were a long challenge. Not necessarily a difficult one, but a long one. I realize how much there is in photography day by day, and it is such an excitement that I can dig in deep for the rest of my life. Even with self portraits, how would I ever thought I would start taking photos of myself as I came here to Alabama. I started more painting and crafts in school and somehow I did not want to give up discipline in photography on the side. Well, then, there is one model. Me.
Garden of Proust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이라는 프랑스 영화를 최근에 봤었다. 작업이 바빠지고 주말 영화를 더이상 할 수 없게 되기 전에. 참 많은 영화들을 봤는데 가장 특색있고 그 어느 장르에도 들어갈 수 없을 듯한 개성 있는 색감과 이야기를 갖고 있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에 남주인공이 방문하면서 그는 그가 부정적으로 갖고 있었던 죽은 부모에 대한 기억을 다시 대면하고, 본인의 기억이 뒤틀려 있음을 깨닫는다. 신기하게도 그 기억과 연관된 소리가 나는 물건들 (레코드 판, 소리나는 작은 장난감)을 가지고 가면 마담이 끓여준 마법 티를 마시고 그 진짜 기억속으로 들어간다 (기절함). 몇번의 방문으로 그의 삶은 변한다. 벙어리였던 그는 말을 하며 영화가 끝난다. 사물과 기억, 사랑에 대한 연결 고리, 무엇보다 마담의 아파트 안 무성한 정원이 너무나 좋았다. 내 촬영의 대부분의 요소들의 반복이어서 그랬는지, 내 컬렉션이 이 영화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이 들었던것같다. 옷에 대한 기억, 옷이 주는 사랑의 연결 고리, 그리고 용기로 대면해서 잘못된 기억과 감정이 있다면 다시 보아주는것.
The title comes from a French movie I saw this year. The movie is unique and bizarre in terms of the story and aesthetics. But I realized at the half way through my collection the movie resembles my works so much. Paul starts to visit Madam Proust’s secret garden, because she gives him her magic tea and after he drinks that he falls asleep and encounters old memories of his parents. As he brings some unique objects that has sounds that relate to his parents, he plays the music, falls asleep, and sees the real version of the memories. Turns out that all this memories that he had so far were tilted and tweaked, mostly negatively, and that had been influencing his whole life. Gradually his life changes and ultimately he says his first word ever (he did not speak since his mom passed away), Papa, and the movie ends. The traces on such object, and how the object intrigues memories, and how we connect to that to love. I thought it was perfect as I always discover new memories, emotions, and the trace of love from my loved ones through clothing. Eventually, repetition of that, created my own garden.
Turtle necks
목티를 참 좋아한다. 늘 그랬다. 그래서 고민 없이 첫 촬영을 목티로 했다. 중학교때 미국에 오기 전 엄마와 함께 동성로에 자주 갔다. 엄청 추웠던 대구의 어느날, 엄마가 내게 빨간색 목티를 시내에서 사줬다. 그 목티를 미국에 와서도 10년 넘게 옷장에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교복 안에 입기도 하고 그그랬었는데. 몸에 달라붙으며 두꺼운 실로 촘촘하게 짜여진 브랜드 없는 붉은 목티였다. 나는 그 목티가 엄마의 사랑이랑 참 닮았다고 늘 생각한다. 빨고 입어도 늘어지지 않고 늘 그 모양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내 몸을 아주 밀착하며 가까이 감싸주는 그 사랑같은 것. 뜨겁고 열정적이어서 아무것도 섞이지 못하는 빨간색. 원피스는 알라바마 구제샵에서 단돈 $1 주고 산 얇은 코듀로이 원피스다. 내가 또 머물고 지내다 가는 이 곳은 어디어도 소중하기에, 꼭 알라밤바마에서 산 옷을 입고싶었다.
Turtle necks have always been my favorite. I probably have all the colors in rainbow and shades in turtle necks. The first memory of clothing that I have through love is turtle necks that mom bought in middle school. We always went to downtown in Daegu to watch movies, eat street food, and enjoy eachother’s company. She bought me this tightly knitted, red turtle neck sweater and I kept it more than 10 years even after moving to States. I always thing turtle necks resemble the love of my mom, as they are tightly knitted so the shape of love never alters whether I change or wear it too much. It wraps around my body so intimately and warmly, and it’s passionate like the red color of the turtle neck I had. The green pull over dress is the first clothing I ever bought in Alabama thrift store, for $1. Now Alabama is part of my second home lists as I spent already few months, so many moments, creating amazing things. So I wanted to remember.
Love surrounds you
결국 내가 누군가를 보아주고, 뷰파인더로 담아주고, 찍어주고 싶었던 것은 내가 내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우리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사랑받고 싶은 방법으로, 나도 모르게 남을 대한다. 내 얘기를 들어주길 바래서 늘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내가 섬김 받고 싶어서 발벗고 낮은 자리에서 섬긴다. 나도 칭찬을 받고 싶어서 칭찬을 하고, 선물을 받고 싶어서 선물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결국 나에게 돌아와야 할 그 사랑을 상대에게서 멈춘다. 그리고 불평한다. 사람들이 나를 쉽게 보는것 같다고. 외롭다고. 그래서 나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정말 나를 뷰파인더로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담아주기로 한것이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 또한 연습이 필요한 법. 내 사랑이 너무 이웃에게만 쏟아지지 않고, 내게도 흘러올 수 있도록 자각하는것. 그것이 이 촬영의 시작이었다. 내 마음의 작은 결핍과의 대면. 내가 정말 찍어야 했던 대상을 찾는것. 나를 나의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것.
Ultimately, I decided to choose to capture myself because that was the hidden reason why I capture others. Female that resemble me. Maybe, because I want to be seen by me also. That’s how we give love to others constantly. The way I want to be loved, we do it to others, in a message saying could you love me back the way I did. Giving gifts, listening, expressing compliments, serving and helping until my body can’t handle it. The sad thing is, we never go further and love ourselves like that. Sometimes that love we express to our neighbors need to come back to ourselves at least some amount. I believe this is beyond just buying a gift for me for the sake. Objects do not last even a moment. It’s about figuring that secret, powerful action of love towards me. And for me it was to capture myself. To see myself again through my own view finder. And it was a powerful start. And I believe it will be a powerful collection for you as 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