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사람과 사람 사이, 가장 알듯하면서도 모르겠는 듯한 그 거리. 인간에게 끌리고, 가까워지며, 그 누구보다 나를 알게 되는 그 향기로운 과정을- 나와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은밀한 이야기들을 통해 담은 작은 사진들.
The Petite collection visualizing the most complicated yet also the most simple attractions- between humans. And the most beautiful part of that, to realize a bit of sweet ‘self.’ Collaging different stories of my own and my loved ones.
Eucalyptus
Conceal : 끌림의 신비
“그 생각에 복잡해서 요즘 뒤숭숭하다. 못난 짓도 시작했다. 아무한테도 말 못하는거.”
끌림은 감춤을 동반한다. 가장 연약하고 벌거벗은 듯한 부끄러운 감정- 누군가를 조금 더 자주 생각하고, 조금 더 가까이 있고 싶어지는 그 마음은, 유칼립투스 향 처럼 은은하면서도 신비롭다. 어쩌면 인간으로서 또다른 인간에게 자석같은 이끌림을 느낀다는 것은 그토록 자연스러운 것인데, 태초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그렇게, 아직도, 스스로 그 마음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굴복한다. 통제하지 못하는 나 스스로의 감정은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괴로우면서도 내 눈을 가린 듯 즐겁고 짜릿하다. 그것마저도 내가 통제할수 있었다면 나는 너무 무미건조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어쩌면 세상은 사랑으로 이토록 아름답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I’m full of knots of thoughts. Ah, and again, I started to keep it myself again.”
Attraction. It brings concealment. Just like a magnet, I want to hide my bashfulness towards own emotions that just simply thinks of someone, a bit more often- emotions that just want to be an inch close to someone. This heart resembles the fragrance of Eucalyptus, so reserved but also charming. It’s actually supposed to be natural- how a human being can be drawn to another human being. Simply because humans are the most fascinating, beautiful creations, holding so much darkness but also life and joy inside. Nevertheless, as I did, humans still cannot reject or overcome the feeling of favoring a special somebody, until this day. Ironically, that is what makes this world so colorful, and wonderful.
Rejuvenation : 흐르는 감정의 성장통
“감정이라는 건 실로 대단했다. 내가 인정하기도 전에 심지어 알아차리기도 전에 언제 씨앗을 심고 싹을 틔워 꽃까지 피우다니.”
꽁꽁 감추다 보면 본의 아니게 매우 정적인 상태가 된다. 이리 흔들리고, 저리 휩쓸리다, 마음이 후두두 떨어져버리지 않을까 가만히 마음을 쥐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참 신기한 것은, 감정은 누르면 누를수록 커지고, 닫으면 닫을수록 터져버린다. 감정은 물과 같아서, 흐르도록 두지 않으면 고이고, 너무 오래 고이다보면 썩게 되는 유동적인것. 그래서 감추어진 그 마음은 잡초처럼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한다. 조용해진 땅에서 내 생각과 침묵을 먹으며 꾸역꾸역 자라는것. 아침에 먼지 가득한 커텐을 칠 때 생각이 나고 둥그런 보름달을 보면 보고싶어지는 것과 같다. 문득 창가를 보면 웃자란 다육이가 쳐다보듯이, 문득 그의 눈동자가, 그의 따뜻한 체온이 날 쳐다보는듯한 찰나의 순간들이 마음을 자라게 한다. 그것은 뿌리를 내리느라 더디면서 고되고, 새파란 봉우리를 피우느라 가끔 힘이 들어가긴 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풍성해지는 보슬보슬 부드러운 나의 밭. 부끄러워서 두손 두발 들고 막고싶으면서도, 그러지도 못하는 참 여리고 약한 것이 마음.
“Emotions- were faster than I thought. Plugging seeds unto my ground, growing, and blooming even before I knew.”
Interestingly, concealment brings firmness. I become so still and quiet, grasping unto my heart that may overflow and scatter everywhere. But emotions were meant to be like water. Meant to flow here and there, as tears, laughter, anger. If it does not stream to the right way, it gathers, becoming blocked, and eventually rotting. So just as weeds, it grows in the midst of steadiness. It only needs some of my out-growing thoughts and a bit of silence that I go through during the emotions. The growth is very similar to thinking of someone as I open my dusty curtains in the early morning, also as I draw of one’s face looking at the yellow full moon. The succulents grow unexpectedly on my white window still, and they stare at me just like someone’s eyes glance at me with the warmth. The growth produces such flourish in my land, but it also creates fear. But I know, even if I do want to block with all my hands, I choose not to.
Beautiful : 결핍은 아름다움
“왜 다정해?”
성장은 결핍의 방향으로 자란다. 좋아하는 마음은 결핍을 끼고 자라는 참 얄미운 것이다. 홀로서기가 빨라 그리워진 누군가의 다정함에 눈길이 가다가도, 못난 말들에 할퀴어진 마음에 듣게 되는 따스한 말들에도 녹아버리는- 결국은 늘 유리같은것이, 어린것이, 마음일까. 결핍을 인정하는것은 참 어려웠다. 자존심 상하고, 창피하고, 거짓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참 돌고 돌아 알게 된 것은, 결핍 없이는 나 자신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내게 생긴 구멍들은 사실은 내게 울 공간을, 숨이 트일수 있게 새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주는 것임을 알게 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대가가 따른다. 눈물이 터지면서 찢어지는 마음도, 숨이 막혀 괴로워하는 영혼도 조금은 겪어보아야 하는걸까. 결핍이란 구멍은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아리땁게 만들어주는 샘이기도 하다. 차가움에 아팠기에 나는 따뜻한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우고, 외로움에 두려웠기 때문에 홀로 있는 자를 먼저 보아주며 다가가는 용기를 연습하기도 한다. 나를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성스럽게 만들어주는 것들은 결국 내가 직접 무너지며 찢어진 상처들이며, 결코 완전히 아물지 않은 결핍이라는 연약함이다. 그래서 나에게 자석같은, 간질간질한 마음을 갖다 대는 신비한 그 사람은 나에게 돌아보면 좋은 것을 준다. 사실은 살짝살짝 이미 비추고 있는 나의 부족함은 다 보이고 있는데, 내 고집이 버티고 물러설 뿐, 아닐까.
“Why are you, so, warm to me.”
Growth has a direction of deficiency and vulnerability. I like someone, but that emotions do not lie about why I do. It grows ultimately from my evident weaknesses. How blunt, how shameful sometimes. As I became independent before I could call myself an adult, I searched for a warmth from someone. As I grew up hurt by cold words, I looked for a sweet mouthed person. At the end of the day, I had to admit, my heart is so fragile as glass that it needed care. It never lied about my deficiency of love. I always wanted to hide them, run away, and lie. But it took a while, that my deficiency of love, ultimately my absence of the true care, reminded me of who truly I am and how I am made. Ironically those holes made me a bit of more space to cry out, a little room that I could breathe out for fresh air. And eventually those moments created how delicate I am now. My warmth was created through the coldness I was hurt from; my boldness to walk to the lonely was made from my own solitariness that I cried so many nights over. So I do hate and love, the human that created such attraction towards my heart. It is uncomfortable, in some way, but it gradually penetrates and sees my shames that I am hiding under such a thin silk. Maybe it is okay, to let my stubbornness go, and reveal.
Kalanchoe
Persistence : 좋아하는 마음, 의 계절
“내 여름에 함께 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사람은 내 안에 왔다가 또 가고 그런다. 계절처럼 지나가고, 남겨진 자는 계절이 남기는 꼬리로 인해 춥다가도 뜨겁고, 또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그런것 같다. 어쩌면 삶은 끌림과 좋아함을 넘어, 마음을 내어주고 다시 돌려받으며 그 선한 싸이클의 반복을 통해 마음이 더 자라고 커지는 것이 아닐까싶다. 근육처럼 마음은 주고, 받고를 연습하며 단단해지고 건강해지는것. 지나간 계절이 추워서 몸서리 칠 때가 있을지라도, 결국 내 마음은 그 모든 과정을 견디고, 또 지나가길 기다리다가도, 지나간 후에는 다시 되돌아보는 것이 아닐까. 어떠한 대상을 좋아하며 닮아가고 싶어하고, 가까이 있어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움, 그 신비로움은 아직도 모르겠지만, 나와 너를, 살게 한다.
“Thank you for being my summer”
People come. People go. Just as season, people leave such weather in my life like tails. I’m cold sometimes because a freezing winter past, I’m eager as heat because a summer went. Such humans leave different lingerings, and it colorizes my seasons. The heart of liking another human beyond age and gender- it’s a mere practice of growing the heart muscles. To give and receive love and care. To be vulnerable enough so I can make more space for the person to come in. Yes it may take a bit of cold seasons to past to receive the spring, but it takes price. The natural state of humans to seek another subject to resemble, think of, and to follow. It’s so complicated yet to beautiful- and this makes us live. Alive.
Epilogue
늘 좋아하는 마음은 감추게 되고, 또 그렇게 감추며 살아왔는데, 직접 나의 모습과 내 두 눈으로 담는것이 조금은 부끄러웠던 소중한 작품들. 그 마음들이 오고가는 것의 현장 아주 가까이에서 보게 허락해준 친밀한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It was a bit shy for me this time, to talk about feelings that I always hide. To be attracted and to desire becoming special. But because it was another new revelation, these works mean a lot for me and my close ones who have let me experience their hearts.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