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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동안 물가에 심기려고 노력해온 나. 일년 남짓, 흔들리는 폭풍과 요동속에서 깨끗한 물가, 흐르는 시냇물 곁에서 올곧게 자란 나무가 되고싶어 참 많이, 흔들렸다. 소시가 보내준 찬양과 어스름한 저녁에 꿨던 수많은 새싹들이 즐비했던 꿈은 나를 지금까지 떠나지 않았다. 뿌리내린다는 것은 많은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쉽지 않다.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상태보다도 더 깊고, 견고한 의미임을 알고 있다.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나는 하염없이 뿌리를 내리려고 강가를 찾아다녔다. 강가 근처에 다다라도 굳은 심지를 갖고 내 고사리같은 손으로 땅을 계속 쥐고 있는것도 참 어려운 일이었다. 셀수 없는 밤들을 기도로, 하염없이 밝던 아침들을 가치 있고 인간적인것들에 쏟으려고 꾸준히 노력했다. 예를 들면, 오전의 햇살을 쬐거나, 너무 가까워서 소중한지 잊어버릴만한 사람들과 조금 더 함께 있고, 연락해주는 것들과 같은것. 말씀 한자락을 지푸라기 잡듯이 부여잡고, 힘들고 고된 하루를 겨우 버티는 것..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지났고, 내가 깊이 들어갈수록 뿌리가 자랄만큼의 필요한 시간이 주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돌아보니, 나는 힘껏 성장한 한 그루가 막 되려고, 하는것 같다.
The magic of the river. To just be next to the river to be rooted. Just as the Psalmist wrote, the tree grows unendlessly by the flowing stream which the tree never grows weary, never shatters by the change of season. It was about last year, where I started to fall without any direction. People and future and situations were breaking into pieces which I realized there was nothing more I can rely unto. Then I started to search for the state where it’s beyond the health of physical, happiness of heart- it was a strive for something deeper and firmer. I had to be by the streams, to grasp the soil with my petite hands so I will not be strayed through the storm and wind. I needed so many nights that I slept on the pillow of prayers, so many mornings filled with bright sunlight that penetrated my dark soul. It was a bit simpler than I thought to become effort-ful, such as morning walks along the backyard, to be with those who are so close to me that I forgot how worthy they are to me, to sustain the hard day with a piece of the Word. The time may have passed, the right amount of time I needed for myself to grow. As a tree, as a root. Maybe I am here.
Sunflowers - Self nourish
나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의 땅을 갈고 일구는것이 가장 힘들었다. 거기엔 너무나 많은 돌들이, 자갈들이, 쓰레기들이 박혀있었다. 그것을 먹고 자란 나의 뿌리는 뿌리의 형상도 아닌채 썩어가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것이 너무나 역겹고, 수치스러웠다. 나를 건강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선, 그 어떤 자기 계발서도, 그 어떤 사람의 말들도 아닌, 나를 만든 창조주를 바라볼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책과 말은 그 이후에 내 영혼을 살찌워주었고, 가장 먼저 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에게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지니의 마법같은 것이 말씀이었기에 사실은 믿지 않는것이 가장 속 편한 방법이어서 나는 진리를 그토록 거부해왔다. 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가치있는지, 를 떠나서, 지금 이 순간의 나 자체를 투명하게 바라보는것이 사랑의 시선임을, 뒤늦게 알았다. 지금 내가 무엇이 아픈지, 기쁜지, 내가 왜 웃고 우는지, 내가 살아있어서 좋은건 무엇인지, 지금 나를 보아주고 들어주는 것이 당신이 내게 제일 해주고 싶은것이었다. 함께해주는 것. 그것이 나를 숨쉬게 했다. 눈물을 눈물로 받아주고, 아픔을 아픔으로, 기쁨을 기쁨 그대로 받아주고 두 눈으로 담아주는 것이 내게 뿌리내림의 시작이었다. 너무 단순했다. 칭찬과 꿀발린 말들은 필요없었다. 그저 멈추고 나의 눈높이로, 내 눈 안에 무엇이 있는지 잠시 바라봐주는것. 그것이었다.
The soil of self-nourishing. It was so rough and bare. It was filled with rocks and gravels that I constantly saw myself so ‘wrong.’ How could the root be healthy when the soil was filled with rubbish? It was a mess; a turmoil that I created for lifetime long; it seemed like this will never be renewed. Different from before, I could not run towards any person anymore, I could not rely unto what people wrote on books. I had to run to the one who created me; meaning that person knows me inside out more than anyone. I knew the Words of the creator felt like the magic of Genie; they seemed to touch me like a slight click and make me feel better just outside. But as I dived in, I realized those Words were meant to reach deep inside my core. Very bottom- and those words were not the ones I wanted to hear; beyond how beautiful and worthy I am. It was a mere presence- it was a transparent perspective that saw directly in my eyes and wanted to simply listen to what I had in my eyes that day, that moment. The sadness, the joy, the pain, everything. That glance was not shallow, it was not instant. It was long and deep, and it told me how it wanted to be with me. That was it. And it started my rooting.
Solidago (Goldenrod) - Growth
지루하다면 지루할 수도 있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하루들이 쌓였다. 나의 소중한 아침과 저녁이 작은 싸이클로 반복되기 시작한것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눈을 뜨면 커텐을 열고, 귀마개를 빼고, 이불을 걷고, 얼굴에 물을 묻힌 뒤, 바로 나의 초록색 책상위로 올라가 당신의 말씀을 열기까지 참 많은 시간들이 필요했다. 아침에 찾아오는 천금같이 무거운 생각들을 물에 젖은 무거운 옷처럼 벗어내는것도, 마음에 하루종일 빼곡히 박히고 쌓인 생각들을 적막한 어둠과 마주하며 하나씩 거두는것도, 너무나 어려웠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내 삶에 들이는것 보다, 내 삶에 너무나도 오랫동안 뿌리내려 있는 것들을 부여잡고 빼는 시간들이 더 자주 있었던 나의 소박한 나날들. 그렇게 조금씩 나의 마음에, 영혼에, 시선에, 공간을 만들려고 하루, 하루를 지내다 보니, 나는 나의 소중한 사진들로, 새로운 작품들로 메꿀 수 있었다. 그것들은 내게 진정하고 따듯한 위로를 그리고 내 이웃들에게 공감과 부드러운 손길을 남겼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것같은 무의미한 날들도 너무 바빠서 임재를 잊어버린 순간들도 모두 햇빛이 되고 물이 되어 흘렀던 것을 이제야 실감하는 지금. 그렇게 성장은 조용히, 더디게 오나보다.
The days of growth were almost boring, dull, same everyday. There were mornings and nights that started to gain something called a routine. The routine of opening my eyes in the morning, taking my earplugs out, putting a bit of fresh water on my face, and going in front of my turtle green desk to face the Word. Yes, that took a bit of a while to discipline my body. Those times were not just let’s practice, kind of a thing- it was beyond that; it was overcoming the heavy and dark thoughts that would overflow in the morning as I could not flip them over like a soaked jacket on top of me; it was giving up to release the accumulated, nameless emotions that lingered on me all throughout the day. The growth did not include much of a new habit or a new cycle; it had more of digging up the old rotten roots that did not give space to my heart and soul. They were so ugly, hairy, and sad. Because of them it required my almost lame days to pass so they would be dug up. And I do not know when, it started to give me a bit of new holes where new roots can grow. They were new photos. New collages. New relationships, new emotions. Alas, how slow it is, to grow.
Baby’s Breath - Stay focused on love
썩어지고 아픈 뿌리는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된다. 더 아프게도, 그 뿌리들을 잘라내면 내 사랑도 없어질것만 같은 거짓말.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그 결핍은, 내게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다가도, 결국 또 사랑의 대상을 아프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사랑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랑의 이탈을 만들어내고, 나 또한 끊임없이 그 이탈의 경로에서 다시 돌아오려고 발버둥치고, 쓰려하고, 넘어진다. 사랑의 이탈은 간단하다. 사랑은 사랑밖에 없는데, 그 길을 벗어내는 순간 흐트러진 뿌리들은 무수한 열매들을 생성해낸다. 그것은 미움이고, 트라우마고, 정죄함, 죄의식, 질투, 자격지심, 참 못생긴 것들이다. 그리고 그 열매들이 터지고 그것을 맛보는 순간 나의 아픈 뿌리들은 더 깊이 자라기 시작하고, 나는 더, 아프다. 그리고 너도.
그 사랑에 돌아오기 위해서,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글을 쓴다고 했던 누군가처럼, 나는 나를 구하고 싶었다. 내 정원이 더이상 텃밭과 잡초들이 무성하지 않게… 그 사랑은, 나를 나로 있지 못하게 하는 거치적거리는 까슬까슬한 옷들과 같았다. 결핍으로 만들어진 가짜의 나. 화려하고, 거북한 옷을 어울리지 않게 입은 나 자신. 사람의 인정과, 시선을 목과 귀에 주렁주렁 두른 나 자신. 그것들을 벗고, 벗고, 또 벗고나니, 나는 내 안의 사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것은 그 어떤 것 보다도 여리고, 부드럽고, 깨질것만 같이 연약했지만- 그것이 다시 사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진짜였다. 가끔은 부끄럽고, 수줍어하기도 하고, 내 마음이 온 세상에 벌거벗기는 것 같아서 창피한것 같기도 했지만, 홀가분했다. 그러한 내 뿌리에 자라는 것들이 향기로운 열매들이길 바라며 말이다. 기쁨, 온유, 너그러움, 자비, 용서, 경청, 기다려줌, 그런것 같은것 말이다.
The roots that were rotting came exactly from the hole where love was deficient. It was evident. And it made lies: you will lose the love without those roots. Those roots created nothing but unhealthy attachments. Unselfishness. Greed. Eventually, I would run out of the path called true love, where it hurts me, and the he or she that receives my unreal love. It was an endless cycle- where I try and try to come back to the path again because I know that is the only answer where I can be healed. There are too many fruits, rotten fruits, that the love-less heart creates, compared to the one love, that is needed to be beared. But this one fruit, is so sweet and deep, that I always turn back and run for the right route.
To return to the one fruit called love, just as my favorite writer said she writes to become a kinder person- I wanted to save myself. From the garden of weeds and shrunken plants. I wanted my garden to be filled of fruits called love. Red and yellow. Light purple and indigo blue. Sweet and sour. Good stuff for your soul. But the job I had to get done to be capable to ‘love,’ was to cut down those weeds that were so coarse and itchy, clothed around my skin. The fake self that were created by deficient of love, were just as glamorous and fancy clothes I would wear to walk in the world. The heavy jewelries on my neck and ears were the eagerness to receive compliments from mere humans that do not even last a minute. As I took those clothes off, one at a time, I was able to walk a bit straight. The love I portrayed through nakedness was more fragile and weak than before, almost embarrassing, but it was real. They were fragrant. They were joyful and warm. And I am, maybe, back on track.
Eucalyptus - Earth and Heaven
올바른 땅에, 깨끗한 물에, 조금은 흔들려도 힘을 다해 서있다 보면, 심지가 곧아진다. 내면이 굳건해지는건 영적인 일이다. 감정과 훈련이 어느정도 따라와야 하긴 하지만, 가장 먼저 영적인 세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일들이 분명히 있다. 그렇게 영적인 물이 흐르기 시작했을 때, 내 평생의 감정들이 터져나왔었던것 처럼, 그리고 그것에 대해 스스로 훈련을 조금씩 하기 시작한것 처럼, 모든것엔 순서가 있는듯 하다. 처음엔 이것저것 아프다고 꾸깃꾸깃 펼쳐서 내어놓는 내가 어색하다가도, 울고 화내고 기뻐하며 주체할수 없는 감정의 얼굴들을 힘겹게 봐주다가도, 점점 작은 나무라는 개체에 닮아가며 열매를 맺으려고 꿈틀거리는 내가, 성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차갑게 부는 바람이 지나갈 때에면 이유없이 미래가 불안해서 현재가 가리워지고는 했는데, 상실이라는 슬픔에 스스로를 계속 자책하고 괴롭게 하고는 했는데, 그 모든 바람도 상실도, 다만 차가울 뿐, 내 가지들이 머금을 수 있는 수분이고 온기였는지도 모르겠다. 견딜수 있는 힘이, 조금씩 자라는 듯 하다.
물가에 심겨 자라서 허리통이 굵고 단단한 생명체가 된다는 것은 하늘을 담는것이다. 땅에 파묻혔다가 다시 열매맺는 나의 과일들은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것들을 선사한다. 목말라 있고 배고파하며 길을 잃으며 헤매는 세상에게 내어 줄 수 있는 하나의 탐스러운 과일, 넓찍하고 시원한 그늘, 그리고 여름내음 가득한 잎사귀들의 바람. 천국을 만들어낸다. 지금도, 지금부터도, 이렇게 조금씩 자라가는 좁고 긴 길 위에서 단단한 걸음들을 내딛고 싶다. 그 누구도 아닌, 당신을 위해서.
It’s more than becoming a good person- or becoming holy. It’s almost a work of heaven portrayed in this earth. But it is evident, that the spiritual work starts first no matter what. The emotions and the discipline follows along as I did, my emotions were ready to pour out right after the touch by the living stream. All goes together, not one can be avoided. The days were difficult as I needed to go in front of the presence and open my folded hearts that were burnt and hurt, and also the days when I could not face my own mourning that overwhelmed my joy and peace. But eventually the days came, where I was able to feel myself grown as a thick, firm-almost a tree-looking-thing- and I knew this was something very, sacred. Those days, even though they were cold, tearful, and hurting, they were still a wind and a warmth that my branches needed to grow those fresh, green leaves out.
To grow my weak core and the spine into a buff one- is the heaven’s work. The work to make me the vessel between heaven and earth. This world is so thirsty, hungry, lost, and dead. It does not have the right soil neither the clean stream. What could I do, a small tree that just started growing? I do not know, to be honest, but all I could give is the sweet and sour fruit that makes love, a wide and cool shadow, and cool, moving wind from my leaves. Maybe these are heaven I could share. This may be all the heaven wants. I’ll keep walking, keep growing, very slowly, to display, simply, the life of hea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