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만 그리던 곳에 도착했다. 뜨거운 햇볓이 돌건물들을 활활 태우는듯 했다. 사막같기도 하면서 마을같고, 시골같기도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여행자들이 있었다. 백설공주가 살것같은 작은 마을에 톡톡 튀는 미술 학교가 지어져있다는것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그 속에 내 작은 동굴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기회를 위해서 나는 이 학교에 온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신기하고 기대에 찼다. 내년, 그 다음 해, 언젠가…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뜨거운 돌마을을 떠났다.
Lacoste was just an unexpected, hidden treasure city that held my babies. First works ever sold… in France! I never imagined flying to SCAD Lacoste (I thought the tuition was too expensive even though it seemed so romantic), but here I was… A rock town that Snow White would have lived with her dwarf friends. I still not forget the view during the day because driving there after sunset with no lights at all was definitely an experience. It was hot, but I was mesmerized to see such a small town that I have never seen. There were views of the provence everywhere, and the greenery embraced the city quietly especially at the Pierre Cardin’s Chateau.
The neighborhood was so small, so petite…and quiet. Maybe the heat made people run away, but the heat actually looked like it fit the town. I realized why the atelier program is here in Lacoste.. Because the environment, what the artist sees, smells, feels, and walks… it influences. It dominates my mindset, my material choices.. And the nature, the old brick buildings, the clean air, and slow life… And the cave studio that the artist gets. I believe that a place and the artist also creates a destiny, a relationship… Just like London and I could never be apart even though I left there years ago, the memories… Just like lovers that went past but leave a beautiful trace in me. Hopefully, sometime in the future, I may call as a destiny with this place. Some day…
내 작품들이 처음 정착한 곳이 프랑스이자, 여기 라코스테라는것이 우연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니, 필연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 어쩌면 이 프랑스에 있는 라코스테에 오기 위해서 스캐드에 들어간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 여정의 끝은 내 졸업장이나 졸업 전시가 아니라, 이 곳이 아닐까 싶었다. 나의 영혼과 마음, 나라는 사람의 가장 여리고 연약하지만 나다운 조각들이 담겨 있는 작품이 찾은 고향이 이곳이라면, 이 장소는 무엇을 뜻하고, 나의 영혼과 어떤 연결고리를 주는것일까? 나는 그 질문을 끝없이 하고 싶었고, 이어지는 생각들을 결코 멈추지 않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찾고, 찾고, 또 찾다보면… 다시 이 곳으로 나를 이끌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꼈다. 예술은, universal한 것이라고. 프랑스에 단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내가 (나는 사실 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 작품을 통해 영혼의 고향이 프랑스 북부에 있다는것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예술이 나를 이끄는 것들은 항상 옳다. 틀려도 결국 나는 인정하게 되어있다. 나는 예술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미지의 문들을 열어주고, 닫혀 있던 창문들이 열리고, 내 발걸음을 옮기게 해주는 그것은… 예술이다. 그리고 결국 그 아름다운 예술은… 하나님을 상징한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오직 하나님을 상징한다. 예술은 나를 모든 안정적인것들을 내버리고 떠날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설레임과 사랑을 대면하도록 도와주며, 이 세상 영원한것은 단 하나,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음을 깨닫게 해준다. 예술은 나의 전부이다. 나의 나침반이자 푯대이다.
동굴속 아틀리에들을 보면서 내 현재의 앞 뒤의 조각들이 맞춰지는 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비자때문에 어쩔수 없이 선택한 학교, 다른 전공은 생각할 수 없었던 나의 여정, 그리고 아빠를 따라 간 아틀란타. 위대했던 졸업 전시. 그리고 그 다음은 라코스테에 걸린 나의 여섯점의 그림들, 그리고 아틀리에가 될것이라는 소망. 다시 돌아올 곳을 찾은 나의 마음에 느껴지는 기대감과 설렘. 이것이 필연이 아니면 어떻게 우연이라고 설명할 수가 없는 나의 마음은 뜨거운 햇살처럼 타올랐다. 그리고 나는 확신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돌아올것을. 지나갈 불꽃같은 풋사랑 때문이 아니라, 유럽의 환상 때문이 아니라, 오롯이 나의 창작의 그 다음 깊은 심연으로 나아가기 위해.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들이 살것같은 이 마을에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나무판에 꽃과 한지 나전칠기를 붙이는 10주간의 여정은 꽤 낭만적일것 같다.
가장 처음 작품들이 구매되어 도착한 곳은 그렇게 나를 설레게 했다. 예술을 따라 나서면 그 어느곳이더라도 아름다운 도착지가 된다는것이 믿겨지지 않았지만 다시 되새기는 진실이었다. 예술을 따라가는것… 그 예술을 보려 집을 나서고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산을 운전해서 도착한 곳은 내가 작품을 만들며 마음속으로 그렸던 세상과 어쩌면 비슷했다. 무성하게 메마른 라벤더가 피어있고, 벌들이 휘날리며, 밤에 가로등은 없지만 오후엔 따스한 햇살이 화창하게 비추는 곳. 돌마을 언덕 가장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평화로웠다. 빽빽하지 않고, 바쁘지 않으며,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작은 산골 마을. 내 마음은 바다 깊은 심연에도 있지만, 숲속 깊이 있는 돌마을에도 있음을 깨달았다.